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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안방송국 여기자가 영지버섯이라 소개한 자위기구 |
지방 방송국에서 성인용 자위 기구를 영지버섯이라고 소개하는 오보를 해 웃음거리가 됐다.
시안(西安)방송국 뉴스프로그램 '시안링쥐리(西安零距离)'의 여기자 예윈펑(叶云风)은 지난 17일 "80미터 깊이의 농촌 우물에서 이상한 식물을 발견했다"며 버섯 모양의 살색 물체를 소개했다.
뉴스방송에서는 신기한 식물을 발견한 것으로 판단하고 2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 자세히 분석하는 영상을 전했다.
방송에서 기자는 "우물에서 발견된 식물은 버섯류로 추정된다"며 현지인과 함께 버섯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크기를 재보기도 했다. 그리고 현지 농민에게 "이것이 무엇 같냐?"며 묻고 인터뷰까지 했다.
게다가 기자는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본 결과, 영지버섯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영지버섯은 중국 곳곳에서 이미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한 기자는 중국의 유명 의서인 '본초강목(本草纲目)'을 인용해 영지버섯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전문가에게 보내 구체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영상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한눈에 봐도 자위기구"라며 "올해 최고의 뉴스다", "자위기구가 '순수한' 기자의 눈에는 영지버섯으로 보였나보다", "앞으로 기자들은 성지식부터 갖춰야겠다", "뉴스를 보고 완전 배꼽잡았다" 등 폭소를 터뜨렸다.
후난성(湖南省) 인터넷매체 화성온라인(华声在线)은 자체 사설을 통해 "성지식이 부족한 여기자가 자위기구를 영지버섯이라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방송국 차원에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보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며 "중국인들은 코미디를 보려고 뉴스 프로그램을 보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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