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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교재냐, 포르노 잡지냐?"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니하오92 2011. 8. 19. 08:37

"성교육 교재냐, 포르노 잡지냐?"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2011-08-18, 11:26:29] 온바오    
▲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학생 성교육용 교재
▲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학생 성교육용 교재

최근 베이징에서 발간된 초등학생용 성교육 교재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베이징에서 열린 성교육국제포럼에서 발표된 초등학생 성교육용 견본 교재인 ‘성장의 발걸음’의 일부 내용이나 도안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례로 책 내용 중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요?’라는 부분에는 "인류의 번식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다… (중략) … 정자가 난자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아빠는 자신의 음경을 엄마의 질 부위에 넣는다" 등 남녀의 성관계를 글과 그림을 통해 직접적으로 묘사해 학부모들과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관련 내용은 네티즌들의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녀의 성관계 과정을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이게 성교육 교재인지 포르노 잡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초등생이 접하기에 너무 야한 내용을 담고 있다" 등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일부는 “외국 학교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성교육관련 수업이 개설돼 잘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성에 관한 개념을 확실히 가르쳐주기 위한 필요한 과정이다”고 옹호했다.

교재 편집자 중 하나인 뤼웨이훙(吕卫红) 교사는 “저학년은 성에 관련해 호기심이 많아서 정식적인 성교육을 받지 않으면 포르노잡지나 동영상 등 음란물을 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아이들의 관점은 단순히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른들의 관점으로 판단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국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성교육을 실시한다, 중국도 이런 점을 배워 아이들이 성관계가 문란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교육 교재는 오는 9월 신학기부터 베이징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테스트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온바오 D.U. 안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