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인

`낯 뜨거운` 중국어회화책에 中 네티즌 경악

니하오92 2008. 3. 21. 15:27

J-Only
“오늘 밤 헤어지기 싫어.”
“(모텔 앞에서)나랑 같이 있자.”

일본에서 발간된 중국어회화 교재에 담긴 내용이다. 이른바 ‘작업용 멘트로 배우는 실전 중국어’쯤 되는 이 교재의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이 들끓고 있다.

한 네티즌이 올린 ‘분노! 변태적인 일본의 중국여인 꼬시기 교재’라는 제목의 글과 여기에 첨부한 교재의 내용에 중국 네티즌들이 경악하고 있는 것. 이들은“중국 여성을 성적 놀잇감으로 비하하는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분개해 하고 있다.

실제로 교재에 담긴 내용은 모텔 앞에서 실갱이하는 남녀라는 설정 아래 낯뜨거운 회화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오늘밤 너 보내고 싶지 않아.”“나도 너와 헤어지기 싫어.” “집에 가지마.”“함께 모텔 가자.”“우리 만난지 얼마 안됐잖아….”등과 같이 상황극을 연상시키는 매우 구체적인 대화가 실려 있다.

사진설명=청춘남녀의 연애 매뉴얼을 대화 소재로 구성한 중국어 회화책

청춘 남녀의 ‘작업멘트’ 중 가장 적나라한 대화를 담아 학습자의 흥미를 극대화한다는 발상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중국 네티즌의 반응도 감정 섞인 목소리가 주를 이루지만 냉철하게 상황을 바라볼 것을 주문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ID‘공룡뼈’라는 네티즌은“회화책에 불과하며 중국 여성을 농락하는 내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중국과 연관시키려면 신중해야 한다”며 과잉 대응을 경계했다.

ID‘공성계’인 네티즌은 “반일 감정은 반일감정이고 정치는 정치다. 이 책이 섹스 교재인가. 너무 오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