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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 '대리 성묘' 성행…10분 울어주면 5만원

니하오92 2012. 4. 3. 08:44

청명절, '대리 성묘' 성행…10분 울어주면 5만원
[2012-04-02, 20:09:34] 온바오    

▲ 지난 1일, 한 공동묘지에서

▲ 지난 1일, 한 공동묘지에서 '대리 성묘' 서비스업체 관계자가 성묘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조상의 묘를 찾는 전통명절인 청명절(清明节, 칭밍제)을 맞아 '대리 성묘'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이나 타향에서 성묘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중국 전역에서 40여개의 대리성묘 서비스업체가 무덤 벌초, 헌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교통비까지 포함해 최소 3백위안(5만4천원)에서 최고 3천위안(54만원)에 달한다.

심지어 톈진(天津)의 모 대리 성묘 서비스 업체는 무덤 앞에서 10분간 대신 울어주는데 3백위안을 받기도 한다.

업체는 '대리 성묘'의 모든 과정을 사진 또는 비디오로 찍어 고객에게 이메일로 전송해서 고객이 대리 성묘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

하지만, 이같은 대리 성묘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1일, 인민일보 인터넷판 런민넷(人民网)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대리 성묘'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가 "부모,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굳이 돈을 들여가며 대리 성묘를 할 필요가 있냐?", "정이 없다"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난카이(南开)대학 사회심리학과 관젠(管健) 교수는 "대리 성묘는 시대가 발전하면서 가치관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며 "조상에 대한 예의는 서비스 상품으로 대체할 수 없으며, 진심을 담아 직접 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