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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中 요리점 늘고 노래방엔 中 최신 유행곡이

니하오92 2011. 4. 4. 09:07

대학가, 中 요리점 늘고 노래방엔 中 최신 유행곡이

조선일보 | 이송원 기자 | 입력 2011.04.04 03:09 | 수정 2011.04.04 03:09 | 누가 봤을까? 20대 남성, 제주

 
지난 1일 오후 5시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앞 '양고기꼬치구이점'에서는 테이블 26개 중 절반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었다. 문모(39) 사장은 "하루 100~150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찾는다. 주말에는 더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 근처 중국 식료품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모(25)씨는 "중국 과자 '왕왕'과 중국 라면 '강사부', 식초와 향신료 등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장씨는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 식초는 너무 달다고 잘 안 쓴다"며 "샤부샤부용 양고기와 칭다오 맥주도 꾸준히 잘 팔린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앞 '길이 식당'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고향집 같은 곳이다. 중국인인 주인 조모(40)씨는 "가지 튀김볶음이나 홍소 삼겹살, 마라탕 같은 중국 본토 요리를 저렴하게 팔아서 중국 학생들이 자주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초콜릿 노래방'도 중국 유학생들의 단골집이다. 중국 노래만 7000여곡을 부를 수 있다. 최모(45) 사장은 "중국 노래는 저작권료가 비싸기 때문에 최신곡으로 달마다 업데이트하기는 힘들지만, 이 일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아 중국 노래를 많이 갖춰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와 인근 경희대 근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늘면서 '차이나 타운'으로 불린 지 오래다. 신촌이나 대학로 등에도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현대백화점 뒷골목은 중국식 양꼬치집과 샤부샤부 집만 6곳이 넘는다. 북경 양꼬치집 주인은 "유학생들뿐 아니라 중국 전통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한국 학생들도 많이 온다"며 "요즘 신촌 길거리에서는 중국말로 대화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을 넘는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부근의 한 가게 종업원은 "중국인 학생들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주문하는 말이 중국말인지 한국말인지,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도 헷갈릴 정도"라고 말했다.